놈, 동전쌓기, 물가에 돌 튕기기…추억 돋는 ‘원버튼 게임’의 세계

'미니게임천국' 웹페이지에 들어가면 4종의 미니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다. 전체 13종의 게임 중에서 뿌려뿌려, 넘어넘어, 높이높이, 올라올라의 4종의 게임을 해볼 수 있는 것인데, 직접 해보면 피처폰 시절의 향수가 피어난다.

피처폰 시절 '누나의 서랍장'이 들어 있는 미니게임 '액션 퍼즐패밀리'도 재미있기는 했지만 두 게임의 가장 큰 차이는 원 버튼이냐, 아니냐의 차이였다. 누나의 서랍장은 3개의 버튼을 번갈아가면서 눌러줘야 했지만 '미니게임천국'은 오로지 원 버튼이다. '높이높이' 게임의 경우 하늘에서 떨어지는 반동을 이용해서 방금 전 올라간 높이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하는 게임이다. 타이밍 좋게 원 버튼을 '꾸욱' 눌러야 한다.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옛날 피처폰에는 12개의 버튼이 존재했고, 5번을 기준으로 상하좌우 버튼이 있었다. 따라서 5번이 메인 키였고, 5번을 이용해 원 버튼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은 조작은 단순하지만 리드미컬한 속도감 덕분에 플레이가 늘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주효했다. 콘셉트와 전개 방식이 다양한 각 미니게임들은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클릭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적은 장애물과 빠르지 않은 속도로 시작해 점차 난도를 높이며 몰입감을 더한다.

‘미니게임천국’은 전 시리즈 누적 1,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국민 게임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미니게임천국'과 함께 원 버튼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타이틀이 있었으니 바로 '놈'이다. 놈3가 출시될 즈음, 2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당시 게임빌이 출시한 이 게임은 일명 '졸라맨'처럼 생긴 캐릭터가 하나 나와 무작정 달린다. 이용자는 원 버튼을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정사각형 네모 안에 다양한 퍼즐이 펼쳐지고 이용자들은 그 속에서 달려가는 놈이 부딛히지 않도록 점프를 하거나 액션을 하도록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sources from resopp-sn.org)

게임빌은 2005년 원버튼 게임 '물가에 돌 튕기기'를 출시하여 인기를 얻었다. 이 게임은 물수제비 놀이를 한다는 매우 단순한 설정이다. 하지만 힘의 강약을 조절하고 타이밍에 맞춰 수면 위에 돌멩이를 튕기는 '짜릿한' 손맛이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다.

원 버튼 게임이라는 이쓰리넷의 '동전쌓기'도 빼 놓을 수 없다. 동전을 쌓는 게임이다. 동전이 좌우로 움직이고, 정확한 타이밍에 방금 놓은 동전과 같은 위치에 놓아야 하는 게임이다. 정확하게 놓을 수록 높이 쌓을 수 있고, 아니면 금방 무너지게 된다.

이 외에도 게임빌의 '강아지', 드림 애로우의 ‘필살 효도왕’ 등의 다양한 원버튼 게임이 존재했다. 얼마나 인기가 있었으면 '원버튼' 이름으로 된 카테고리가 존재하기도 했다. 드림 애로우가 개발한 액션 모바일게임 '필살 표도왕'은 KTF 멀티팩 > 게임 > 슈팅/액션/아케이드 > 원버튼/미니게임합본 > 필살효도왕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가격은 2000원.

당시 게임빌은 원 버튼 게임 3종을 들고 일본에 진출하는 등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이제는 게임빌과 한 식구가 된 컴투스가 당시 상당한 인기를 누린 '미니게임천국'을 다시 스마트폰에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개발진은 "피처폰에서 원 버튼 키를 누르는 그 감각과 스마트폰 액정에서 키를 누르는 것이 상당히 느낌이 다르다"면서 "최대한 이펙트를 통해 피처폰에서 키를 누르는 느낌을 살릴 것"이라고 했다.

기자가 웹에서 미니게임 4종을 즐겨봤다. 특히 ‘높이높이’에서 고무줄 선에 닿으려는 순간 마우스 버튼을 '쿡'이 아닌 '꾸욱~'하는 느낌으로 누르게 된다. 과연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원 버튼 게임 '미니게임 천국'에서는 어떤 원 버튼 터치의 맛을 보여 줄 수 있을까?

락스타게임즈, ‘레데리’ 재출시에서 ‘GTA’ 리마스터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락스타게임즈가 출시할 플레이스테이션 4, 스위치용 ‘레드 데드 리뎀션’에 플레이스테이션 게이머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게이머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이유는 크게 가격과 완성도를 꼽을 수 있다. ‘레드 데드 리뎀션’은 13년전, 플레이스테이션 3와 엑스박스 360으로 출시됐다. 그리고 록스타게임즈는 이 게임을 당시 수준 그대로 다시 제작하여 출시한다. 엑스박스 360은 엑스박스원 및 엑스박스시리즈X 등의 강력한 하위호환 덕분에 최대 4K 해상도, 60프레임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멀티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재출시되는 플레이스테이션 4 버전은 여전히 30프레임으로 플레이해야 하며 멀티플레이도불가능하다.

플레이스테이션 4, 5의 성능을 생각하면 4K 해상도나 혹은 60프레임 지원 등은 충분히 가능할텐데 락스타게임즈는 원작 플레이스테이션 3처럼 30프레임으로만 즐길 수 있다. 록스타게임즈의 이러한 무성의한 재출시에 대해 팬들은 과거 ‘GTA 트릴로지 리마스터’의 악몽을 떠올리는 것이다. 락스타게임즈가 2021년에 출시한 ‘GTA 트릴로지’는 과거 ‘GTA’ 시리즈 3개를 리마스터한 작품이지만 무성의한 제작과 수많은 버그로 출시 이후 큰 비난을 받았다.

재출시를 앞둔 ‘레드 데드 리뎀션’ 역시 락스타게임즈가 무성의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 게임은 국내 팬들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한국어로 출시된다. (quotes from resopp-sn) 과거 플레이스테이션 3, 엑스박스 360 버전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다. 덕분에 국내 게이머들은 영어로 플레이해야 했고, 게임의 재미를 100% 느끼게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어로 재출시되는 만큼 국내‘레드 데드’ 시리즈 팬이라면 한국어라는 강력한 인질 때문에 구매해야 하는 작품이다. 이 게임은 가격도 49달러로 13년 전 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저렴하지 않다. 그래서 이 게임을 기다리는 팬들은 가격과 무성의한 퀄리티 때문에 락스타게임즈와 테이크루를 비난하고 있다. 반면테이크투측은 ‘레드 데드 리뎀션’과 DLC ‘언데드 나이트메어’가 포함됐기 때문에 합당한 가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스위치 유저에게는 큰 불만이 없겠지만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라면 만족스럽지 못한 재출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레드 데드 리뎀션’은 출시 이후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까?